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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아이기록] 16) 현명한 부모의 우리 아이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

르네네 2024. 2. 25. 16:29

안녕하세요 :)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디어 시청'을 주제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디지털 원주민 세대의 우리 아이들은 태어날 때 부터 미디어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자라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이주민 세대(현 영유아의 부모님 세대)인 우리들은 어떤가요? 저희 역시 미디어가 없는 삶은 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떨까요? 한번 시작하면 흥미로운 것들이 가득한 미디어를 스스로 조절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 입니다.

잘 쓰면 도움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되는 디지털 미디어, 보다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교사로서 현장에 있다 보면 영아, 유아 할 것 없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부모님들이 미디어 시청에 대한 고민을 하십니다.

밥 먹을 때 영상시청 없이 먹인는게 힘들거나 한번 태블릿을 보면 좋게 끝내지 못하고 울며 마무리 되는 경우가 태반이죠.

이렇듯 미디어 시청은 현 시점의 모든 부모님에게 큰 고민거리이자 숙제일거라 생각됩니다.

점점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져가고 AI기술의 발달로 디지털은 더이상 저희 삶에서 배제한 채 살아갈 수 없는 현실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님들은 아이의 어린 시절부터 무조건적인 제재 혹은 허용이 중요한 것이 아닌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미디어 사용의 올바른 방법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1. 미디어 시청의 시작은 '규칙'

미디어 뿐 아니라 모든 일들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조절입니다. 그리고 조절의 시작은 '규칙'을 정하고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죠.

미디어를 잘 사용한다는 것은 잘 시작하고 잘 끝내는 것 입니다. 미디어를 처음 보여줄 때 웃음이 넘치던 아이들이 미디어 끝날 시간에는 울고, 떼부리며 안좋게 마무리되면 안됨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언제, 얼마나, 무엇을 시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정하셔야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지켜보며 '조절력'을 길러주면 부모가 옆에 있지 않을 때도 조절력이 생긴 아이는 스스로 정한 규칙 내에서 조절하고 지키며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규칙을 정하고 지키기란 참 어렵고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함께 정한 규칙이지만 상황에 마다 다양한 변명을 토대로 지키려 하지 않죠. 그리고 부모님 또한 일관적인 태도로 아이와 함께 규칙을 지켜나가는 것을 어려워 하십니다. 기분이 좋은 날에는 규칙을 정했지만 기분에 따라 미디어 사용 시간을 늘려 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올바른 미디어 사용을 잘 가르치고 싶다면 아이가 인지할 수 있도록 쉽고 명확하게 규칙을 정하여 부모가 함께 지켜 나가야 합니다.

만일 아직 가족 내 미디어 사용 규칙이 없다면 꼭 규칙을 먼저 정하고 지켜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누리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규칙 10가지를 소개해드리니 가정 내에서 잘 지켜나가고 있는지 확인하시고 규칙이 없다면 참고해서 정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부모가 설정한 영상시청 시간 제한에 대한 명확한 규칙이 있다.
  • 나는 아이가 스마트폰, 태블릿을 통해 어떤 것들을 하는지 알고 있다.
  • 아이가 주로 보는 영상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 좋지 않는 콘텐츠를 보지 않도록 차단하거나 별도의 관리를 하고 있다.
  • 아이는 우리집 영상시청 규칙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그것을 자주 이야기한다.
  • 온 가족이 영상을 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 있다.
  • 아이에게 영상시청 외 다양한 기능(사진 찍기, 영상 만들기 등)을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편이다.
  • 아이가 하는 게임, 영상에 대해 아이에게 질문하거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일이 많다.
  • 잘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갑자기 영상을 보도록 허락하지는 않는 편이다.
  • 영상시청 규칙에 아이의 의견이 반영되는 편이다.(언제, 얼만큼 사용하고 언제 멈출지 등)

적어드린 규칙 10가지 중 몇개 이상이 해당되시는 지 참고하고 아직 정해진 규칙이 없다면 참고하여 자녀와 함께 세워보시면 슬기로운 미디어생활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한 번 정해진 규칙은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긍정적 방법으로 수정해 나가셔야 합니다.아이에게 지키기 어려운 규칙들을 정해놓았다고 해서 강압적으로 수행하게 하면 아이는 규칙 지키기에 버거움을 느끼고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것 입니다. 아이가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수정하시고, 성장하면서 사용하는 미디어의 종류가 바뀌어가니 '잘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어 사용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규칙은 아이만 지키는 것이 아닌 부모님도 함께 지켜나가셔야 합니다.

 

 

2.미디어 이후의 대안활동

마지막으로 미디어 시청 후 대안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하려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미디어 사용을 끊기란 성인인 저희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조금만 더..' 하다 밤을 새우는 경험 모두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아이들도 규칙을 정했다고 해서 미디어 사용을 마무리 하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더 즐거운 자극으로 다가오기에 성인보다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 마무리 시간이 다가오면 아이들 스스로 알 수 있도록 정리할 시간을 이야기 해주셔야 하고 미디어 시청 후 '이제 끄고 숙제하자~ 공부하자~'와 같이 하기 싫은 일을 후속활동으로 정하기 보다는 즐거운 또다른 활동을 제공해주셔야 합니다.

규칙을 지키는 과정에서 미디어 사용을 멈추는 것은 즐거운 활동이 뒤따라옴을 꼭 함께 알려주셔야 합니다. 이때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제공해야 하는 대안활동이 달라지는데, 에너지 수준이 높은 아이라면 신체활동이이나 미술놀이, 미디어 속의 장소 가보기 등으로 풀어 제공하셔야 하고 활동에 몰두하길 좋아하는 아이라면 퍼즐, 레고와 같은 대안활동을 제공해 주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미디어시청 후 부모님과의 스킨쉽 섞인 대화, 역할놀이 등 아이와의 상상놀이를 통해 흥미를 이전시켜 주셔야 합니다.

 

 

오늘은 현명한 부모의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이란 주제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미디어를 잘 상용하는 방법은 사실 '부모와의 관계'에 있습니다. 부모와 상호작용이 잘 될 수록 아이는 부모와 협력하고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미디어를 선정하셔서 아이와 함께 시청하고 시청 후 함께 후속활동을 하며 의미있는 유대관계를 형성하시면 어떨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유익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